♡민서갤러리♡
피아노
t시월나비
2007. 3. 20. 15:49
낡은 피아노..
2년여동안 아이를 다독여주고 마음을 어루만져주던..
처음 선배로부터 이 피아노를 얻었을때
피아노가 뭐 이래?
실망하던 아이
조율사가 더이상 조율을 하면 줄이 끊어질 수가 있으니
쓰는대로 써보다 버리라고..
나무껍질도 벗겨지고 건반 하나는 소리도 안나는..
안되겠다고 한창 청음이 발달할 시기인데 귀 버리겠다고
클때까진 디지털피아노를 사용하자고
새피아노 이야길 꺼냈을때
신나하며 잔뜩 부풀어오르던 아이..
워낙 낡은 피아노라 아무데서도 가져가지 않겠다는 그 피아노
현관 밖으로 이동해주는 비용만도 몇만원에 쓰레기 딱지도 사서 붙여야한다는..
막상 피아노를 사러 가기로 한 며칠 전부터 아이는 우울해했다.
어느날은 퇴근해 돌아와보니
빨개진 눈으로 안되겠다며
이 피아노랑 못헤어지겠다고..
놓을 자리도 마땅찮고 어차피 음이 부정확해서 치면 안된다고 새피아노와 정을 들이면 된다고..
아이는 그래도 슬피 울며 울며
급기야는 새피아노 필요 없다고..안산다고..
결국 아이의 집엔 피아노가 둘이 되었다.
터줏대감인 낡은 피아노
어정쩡하게 자릴 잡은 새피아노..
x-text/html; charset=iso-8859-1" invokeURLs="false" autostart="true" x-x-allowscriptaccess="never" invokeURLS="false" EnableContextMenu="0" loop="1" volume="0"> 쇼팽의 발라드 1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