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시월나비 2007. 5. 4. 15:31

 

 

 

月下獨酌 월하독작

 

이 백

 

 

 

꽃 사이 한 병 술,

친구 없이 혼자 든다

술잔 들어 달님을 청하니

그림자랑 세 사람이 된다

 

달님은 마실 줄을 모르고

그림자는 흉내만 내는구나

잠깐 달님이랑 그림자랑 함께

즐기자 이 봄이 가기 전에

내 노래에 달님은 서성거리고

내 춤에 그림자는 흐늘거린다

 

취하기 전에 함께 즐겁지만

취한 다음엔 각각 흩어지리

영원히 맺은 담담한 우정

우리의 기약은 아득한 은하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