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밭

풍요로운 행복

t시월나비 2007. 5. 22. 16:11

 

 

 

 

 

 

 

 

 

 

 

올해도 어김없이 토마토 모종을 했다.

여름 내내 가을이 다하도록 아침마다 엄마는 토마토를 살짝 데쳐 껍질을 벗겨내어

게으른 딸의 아침식사를 마련해 주신다.

서리가 내릴때까지도 한 두개씩이라도 열매를 내어주는 저 토마토..

나는 바람과 구름과 햇살과 비의 새콤달콤한 맛과 함께

엄마의 소리없는 한결같은 정성을 먹는다.

 

요즘은 밥상에 언제나 채소 잔치다.

저 연하디 연한 상치 잎에 참나물,쑥갓,부추,돌미나리,오가피 여린 잎에 케일,당귀까지..

거기에 엄마가 자식처럼 길러낸 콩으로 만든 된장을 얹어

한가득 입에 넣고 씹다 보면 그 풍요로움과 순함에 절로 마음이 맑아지는듯

뱃속이 온통 초록물결이 된다.

 

밭이 줄어들어 뒷마당 좁은 공간에 발 디딜 틈 없이 파를 옮겨 심었다.

사진에 담으며 파꽃이 저리 예뻤구나..새로운 시선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