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꺼내 보고픈 글과 시
비 그친 새벽 산에서
t시월나비
2007. 9. 12. 12:04
비 그친 새벽 산에서
황지우
비 그친 새벽 산에서
나는 아직도 그리운 사람이 있고
산은 또 저만치서 등성이를 웅크린채
창 꽂힌 짐승처럼 더운 김을 뿜는다
이제는 그대를 잊으려 하지도 않으리
산을 내려오면
산은 하늘에 두고 온 섬이었다
날기 위해 절벽으로 달려가는 새처럼
내 희망의 한가운데는 텅 비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