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느낌
너,거기 있는거니?
t시월나비
2008. 2. 1. 16:09
유난히 발까지 시려워 바람을 맞을지언정
전속력으로 뛰어든 오늘
태양이 느릿느릿 서쪽으로 기울어 나의 창문을 들여다보며
수많은 빛깔로 헤어짐을 준비하는 이 시간까지도
어정쩡 알 수 없는 불안감에
눈을 가늘게 뜨고 휘 둘러본다
아,2월의 첫 날
너였구나,너 거기 있는거니?
학교 간다고 집 나서더니
오래오래 길을 잃었구나
서울역 어딘가쯤,부산역 어딘가쯤에서
혹시라도 모를 얼굴이 있을까싶어 눈여겨 살펴보던 날들
사람 많은 경기장 어디쯤인가
천연덕스레 얼굴 비추일까싶어 낱낱이 살펴보기도..
몇 번 울리고 끊어지는 모르는 전화번호들
나를 향한 너의 손짓인가싶어
다시 걸어보면 차가운 기계음들..
그렇게 몇년이 흘러갔구나
이젠 어디에선가 풀잎처럼 살아나
소박한 가정이라도 일구며
환한 웃음으로 피어있을 너를 그리고 싶구나
그래, 너 거기 있는거지?
오늘 네 생일이라고
색시 하나, 아이 하나가 너를 위한 파티를 준비하고 있는거지?
너 그렇게 피어나고 있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