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느낌
그녀와 복수초
t시월나비
2008. 3. 31. 17:14
나는 내가 어디서부터 시작 되었는지 잘 모른다.
언제부터인가 나를 느끼게 되었고
그즈음부터 뭔가 간질거리는 느낌같은 것, 속살대는 소리들이 어렴풋이 들리면서
자꾸만 내 안에서 뭔가가 터져나올것만 같은 움직거림에
왠지 두려워 움츠리고 움츠리고 했다.
그런데 바람의 소리인지 꿈결에서 들었는지..그래 그녀의 목소리인가보다.
복수초야..잘 자라거라.
꼭 뿌리를 내려서 겨울을 잘 버텨내어 새봄에 꼭 만나는거야.알았지?
그래..누군가 날 기다리는 목소리가 있었다.분명히 들었어.
한번 고개를 내밀어보자.
하..태양이 내 노란빛을 더 빛나게 하고 바람이 날 간지르는구나.
보드라운 이 느낌은 나의 엄마..흙이었구나.
그런데 그녀는?
그녀로구나..
캄캄한데 내가 보이나?
저리 쪼그리고 앉아 날 바라보는구나..
환하게 웃어 주고 싶은데 어쩌지? 빛이 없어..
벌써 며칠째 그녀는 어둠이 내린 후에나 날 찾아온다.
복수초야..이렇게 피어나줘서 정말 고맙구나.
넌 숲속에 있는게 더 어울릴텐데..
이렇게 내게로 와줘서 고마워.
그래도 화원에 있는것보단 낫지 않을까?
너를 보니 내맘까지 환해지는거같다..
바람부는 날
그녀와 만났다.
햇빛이 부족하지만 난 온 힘을 다해 나의 꽃잎들의 문을 열었다.
툭 투두둑..
잎이 열리는 소리를 그녀도 분명 들었으리라..
나는 이 순간의 평화로움이 행복하다..
그래서 눈물이 날 것 같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