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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시계가 있습니다. - 달라이 라마 말씀

t시월나비 2008. 8. 8. 09:34

 

 

 

 

 

 

 

 

 여기 하나의 시계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 시계를 바라봅니다.

'음, 저기 시계가 있구나.'하고 생각합니다.

무심한 마음으로 바라봅니다.

저기 시계가 하나 있다는 사실을 생각할 뿐 그 시계로 인해 특별한 마음의 움직임은 없습니다.

 

 

 

 

 

 

 

 

 

 그 시계가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시계가 바닥에 떨어졌구나.'하고 생각합니다.

'주인이 떨어뜨렸구나.' 하고 생각할 뿐입니다.

 

 

 

 

 

 

 

 

 

 그런데 그 시계가 내 시계가 되면 어떻게 달라집니까?

 

 

 

 

 

 

 

 그 시계가 바닥에 떨어지면 "아이코, 이걸 어째. 시계가 떨어졌네!" 하면서 속상해합니다.

 

 

 

 

 

 

 

사물은 조금 전과 똑같은 모습으로 움직였습니다.

그런데 무엇이 달라졌습니까?

내게 근심과 안타까움과 괴로운 마음이 생겼습니다.

무엇이 움직여서 괴로운 마음이 생긴 것입니까.

사물입니까, 내 마음입니까?

 

 

 

 

 

 

 

 

 

내 마음이 어떻게 달라져서 괴로움이 생긴 것입니까?

내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면서 생긴 것입니다.

내 것이라고 생각하는 자아 때문입니다.

자아가 집착하는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바로 자아입니다.

 

 

 

 

 

 

 

 

 

 도종환 산문집 - 그대 언제 이 숲에 오시렵니까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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