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회근 선생의 논어강의 중에서
학문을 한다 해도 일생토록 이해해 줄 사람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학문이 있는 한 자연히 지기知己가 있을 것이라고 공자는 말합니다.
이런 까닭에 그는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오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라고 말했습니다.
한 사람이 천하 국가와 천추만대를 위한 사상을 품고 있을 때가 바로 적막하고 처량할 때인데,
지기 한 사람이 찾아온다면 그것은 정말 기쁘기 한량없는 일일 것입니다.
"인생에서 지기를 한 사람이라도 얻으면 죽어도 여한이 없다" 는 옛말이 있습니다.
인생을 같이하는 아내나 아들딸이나 부모도 자신의 지기는 아닙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지기를 하나라도 얻을 수 있으면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말은 진실입니다.
어떤 사람이 호기롭게 일생을 산다 하더라도 자기를 완전히 이해해 주는 한 사람의 지기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학문하는 사람은 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오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라는 둘째 구절이 따라 나오는 것입니다.
즉, "그대는 알아주는 사람이 없더라도 걱정하지 말라. 천천히 알아주는 사람이 생긴다.
이 사람은 먼 곳에 있는데, 이 멀다는 것이 꼭 공간상 멀리 있는 지역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라는 것입니다.
- 남회근 선생 논어강의 학이學而 편 중에서
어떤 것이 즐거움을 홀로 즐기는 것인가?
일 없이 고요히 앉았으니 하루가 이틀이요.
어떤 것이 남과 더불어 즐기는 것인가?
그대와의 하룻밤 대화가 십 년 독서보다 나음이요.
어떤 것이 대중들과 즐기는 것인가?
이 가운데는 텅 비고 훤하여 본래 아무것도 없으니
어찌 공경대부 수백 인만 용납하리오.
명나라 진미공 陳眉公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