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일렁이는 거기 그 곳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거야..김동영

t시월나비 2009. 3. 21. 13:53

 

 

 

 

 

 

 

 

밤새도록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다

새벽녘에 꾼 꿈에 놀라 일어나
왠지 모르게 슬픈 기분이 밀려오면,

 어쩌면 그게 여행인지 모른다.

 

 

 

 

 

 

 

 

무슨 요일인지 중요하지 않은

당신의 게으른 어느 일요일,

모처럼 활짝 열어놓은 창문으로

 불어 들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문득 행복하다고 느낀다면,

어쩌면 그게 여행인지 모른다.

 

 

 

 

 

 

 

 

서랍을 정리하다 영수증 뭉치에 가려진

여권을 찾았을 때의 설렘,
어쩌면 그게 여행인지 모른다.

낱선 사람들의 시선을 낯설지 않게 받아들이는 것.
그 시선으로부터 오히려 자유로울 수 있다면,
어쩌면 그게 여행인지 모른다.

 

 

 

 

 

 

 

 

 

 

딴생각을 하다가 내려야 할 역을 지나쳐
다시 돌아오는 열차에 몸을 실으며
한번 웃게 된다면,

어쩌면 그게 더 여행다운 여행인지 모른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한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

어쩌면 여행인지 모른다.

 

 

 

 

 

 

 

 

 

 

붉게 물든 서쪽 하늘로

날아가는 비행기를 오랫동안 바라보며
눈가가 촉촉해지는 것,

어쩌면 그게 여행인지 모른다.

 

 

 

 

 

 

 

 

 


만약 이글을 읽고 동감한다면,
당신은 아주 오래전부터

여행을 하고 있는 중인지도 모른다.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거야..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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