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느낌

작은 화분 이야기

t시월나비 2009. 7. 16. 14:50

 

 

 

 

 

 

 

 

 

 

 

작은 화분이 하나 있습니다.

작년 어느날 분갈이 할 화분을 구하러 옹기집에 갔다가

곱고 이쁜 아이의 눈에 띄어 만나진..

아이의 작은 손에 쏘옥 담겨질만큼 매우 작은..

 

 

 

 

 

 

 

 

 

 

새봄이 오면 씨앗을 뿌릴까..

제비꽃을 옮겨 심을까..

민들레를 심을까..망설이다 고만 때를 놓쳐버린 작은 화분

흙만 조금 담아놓고 소나무 아래 놓아진..

그리고 잊혀진..

 

 

 

 

 

 

 

 

 

 

 

 

원추리가 기쁨으로 피어나는 어느 여름날

사진을 담다 발견했지요, 고 작은 화분을..

 

 

 

 

 

 

 

 

 

 

 

 

아아? 경이에 찬 탄성..

작은 화분 안엔 초록 생명체가 자릴 잡고 있었지요..

마치 제 집인양..

꼬옥 제 자리인양..

 

 

 

 

 

 

 

 

 

 

 

 

그 어느 꽃보다도 귀하고 아름답게 보입니다.

이름을 알 수 없는 그이지만..

생명에 대한 경외심으로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아마 부드러운 바람이 부는 어느 날이었을 겁니다..

그와 작은 화분이 만난 날은..

 

제가 그들을 만난 날은

장마 중에 잠시 비가 그친

칠월 어느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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