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느낌
꽃과 나비
t시월나비
2009. 10. 8. 12:26
흰줄표범나비
만수국
백일홍
꽃과 나비
희미한 흰줄
울퉁불퉁 헤진 날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오래도록
꽃과 바람을 누렸음을
이젠 순하게
사그라드는 빛을 바라볼 수 있음을
말하여준다
비바람에도 꼿꼿이
백일을 건너 온 백일홍
꽃화관 가득
다음 생을 영글며
가을빛을 담으며
우리 서로 닮았다고
당신 있어 든든했다고
머지않아 서리가 내릴 거라고
괜찮다고 괜찮다고
저녁 햇살을 나눈다
시월나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