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꺼내 보고픈 글과 시
꽃 - 백무산
t시월나비
2011. 3. 19. 14:36
꽃
백무산
내 손길이 닿기 전에 꽃대가 흔들리고 잎을 피운다
그것이 원통하다
내 입김도 없이 사방으로 이슬을 부르고
향기를 피워내는구나
그것이 분하다
아무래도 억울한 것은
네 남은 꽃송이 다 피워내도록
들려줄 노래 하나 내게 없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내 가슴을 치는 것은
너와 나란히 꽃 피우는 것은 고사하고
내 손길마다 네가 시든다는 것이다
나는 위험한 물건이다
돌이나 치워주고
햇살이나 틔워주마
사랑하는 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