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꺼내 보고픈 글과 시
가슴속 생각을 적다/ 최치원
t시월나비
2014. 1. 23. 15:51
萬事相糾紛 세상만사 어지럽게 얽혀 있고
憂樂亦多端 근심과 즐거움 또한 多端하여라.
居富若未足 부자도 만족하지 않는 듯하니
居貧孰能安 가난한 자가 어찌 安分自足하리.
達人乃遺榮 통달한 이라야 영예를 버리고
超然獨宜觀 초연히 홀로 올바로 보지.
誰言恥折腰 누가 말했나, 허리 굽히는 일 부끄러워
林壑宜早還 山水間에 일찍 돌아가겠노라고.
力耕亦有穫 힘써 농사지으면 또한 거두는 게 있어
庶免饑與寒 飢寒은 거의 면할 수 있지.
平陸起風波 평지에서도 풍파가 일어나고
坦途生險難 평탄한 길에서도 험난한 일 생기네.
謝絶世上交 세상과의 사귐 사절했으니
物累寧我干 세속 일이 어찌 나를 괴롭히겠나.
田父時時至 농부가 때때로 찾아오나니
農談其開顔 농사일 이야기하다 웃기도 하네.
去計山日夕 가고 나면 산에 지는 해를 요량해
寂寞掩柴關 고요히 사립문을 닫네.
知音苟不存 知音이야 세상에 하나 없지만
已矣何足歎 아서라, 한탄해 무엇 하겠나.
최치원 선집, 새벽에 홀로 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