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시월나비 2006. 12. 13. 15:55

 

 

 

음악

 

 

         천상병


      

        
이것은 무슨 음악이지요?

 

새벽녘 머리맡에 와서

 

속삭이는 그윽한 소리.

 

눈물 뿌리며 옛날에 듣던

 

이 곡의 작곡가는

 

평생 한 여자를 사랑하다 갔지요?

 

아마 그 여자의 이름은 클라라일 겝니다.

 

그의 스승의 아내였지요?

 

백년 이백년 세월은 흘러도 그의 사랑은

 

아직 다하지 못한 모양입니다.

 

그래서 오늘 새벽녘 멀고 먼 나라

 

엉망진창인 이 파락호의 가슴에까지

 

와서 울고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