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갈나무들이 내려다보는 곳에서 라면을 먹으며 나무들의 시선을 느껴본 날..
산성 담벼락에선 산국이니 담쟁이덩굴이니 쑥부쟁이들이 가을색을 물들이고 있었다.
가지꼭두서니라고 했었나?
그 열매에 물방울이 맺혀있는걸 보니 살짝 비도 흩뿌려졌었나보다.
아이들이랑 밤깍지스푼 만들어 도토리 나르는 놀이를 해보겠다고
내려오는 길에 밤깍지도 보물처럼 찾았었다.
멀리 지붕 꼭대기에 있는 와송도 바라보려고 엄청 서성대고..
산성 위에서 내려다본 아파트들이 숨막혔다.
산 위에 드리워진 구름 그림자가 아름다웠던 날..
2017.시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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