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
나의 두 다리는 바닥을 향하여
끝모를 깊이로 내리고 섰다
아래로 아래로 내려갈수록 저 움직임없는
지평선의 그것과 닮아있다는걸
나의 몸은 알고 있다
해가 지고 해가 뜨는 것처럼 말이다
낮동안 나는 햇살에 빛나는 갈매기의 날개로 날다
그림자처럼 떠있는 한 점 섬이었다
하늘의 구름이었다
바람이었다
물고기들은 안에서 헤엄을 치고
바람을 닮은 배들은 석양을 가르며 지평선을 건너갈 때
나는 온 밤을 비추는 등불이 되었다
나의 심장을 어루만지는 당신의 숨결로 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