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에 대한 예배

 

황지우

 

 

 

학교 뒷산 산책하다,반성하는 자세로

눈발 뒤집어 쓴 소나무, 그 아래서

오늘 나는 한 사람을 용서하고

내려왔다. 내가 내 품격을 위해서

너를 포기하는 것이 아닌,

너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나를 이렇게 휘어지게 할지라도

제 자세를 흐트리지 않고

이 地表위에서 가장 기품있는

建木;소나무, 머리의 눈을 털며

잠시 진저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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