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백무산
내 뒤척일 만큼 뒤척여도 밖을 볼
문구멍 하나 뚫어보기 어려웠네
다닐 만큼 쏘다녀도 안을 들여다볼
까치발 밑 벽돌 한장 되기 어려웠네
비울 건 몸밖에 없는데
마음이야 무슨 수로 비우나
쌓이는 먼지 어찌 다 닦나
몸을 비우려네
내 몸 투명해져 밖을 보려 하네
밥통을 어찌 비우나
머리를 어찌 비우나
빈 손을 어찌 비우나
몸을 비우려네
비운 몸이 투명해져 안을 보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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