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아까시나무 보셨나요?
분홍아까시가 한창이라해서 나서게 된 홍릉수목원
언제 가도 탄성이 절로 나오고 맘이 행복해지는 곳
나방종류 아가인가봅니다.
황다리독나방애벌레?
이팝나무꽃
하얀 쌀밥처럼 보이나요?
정말 거대한 이팝나무였습니다.
밥이라면 수백명이 먹을 수 있을것만 같은..
이팝나무꽃이 풍성히 피어날수록 그 해는 풍년이라는데
올해는 당연 풍년이겠지요?
보릿고개 시절 주린 배를 달래며 저 꽃들이 모두 하얀 쌀밥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소망했던
조상님네들의 애환을 떠올려보게 됩니다.
당조팝나무..어쩌면 공조팝일수도 있겠습니다.
잎모양에 따라 당조팝,공조팝,갈기조팝으로 나뉜답니다.
이름표가 없어 괴불나무 종류로 추정해봅니다.
울릉도에서 산다는 섬개야광나무도 꽃을 피웠습니다.
튜울립나무
잎이 무성한데다 꽃이 약간 연두빛을 띄어 잘 눈에 띄지 않더군요.
마음을 가지고 찾아봐야 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그 화려했던 영산홍이 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 눈엔 땅으로 내려앉은 그 꽃잎들이 장소를 이동해 다시 피어난 것만 같습니다.
지는 꽃에 대한 아름다움을 느껴본 날..
얼마 전 알게 된
'꽃이 지고 있으니 조용히 좀 해주세요'란 시를 떠올리며 마음을 내리는 순간..
제 할 일을 다한 그 모습에 경외감을 보냅니다..
눈뭉치처럼 보이시나요?
설구화랍니다.
부처님 머리를 닮았다는 불두화와 매우 비슷하지만 잎모양이 다르답니다.
불두화는 잎에 깊은 결각이 있지요.
설구화 잎은 좀 둥그스런 모양이지요?
오래 전 김일성이 좋아했다는 함박꽃나무입니다.
씩씩한 담쟁이가 큰나무 위를 오르고 있습니다.
전 담쟁이가 참 좋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산딸나무
꽃차례가 마치 꽃처럼 보이는..가을에 빨간 열매를 먹을 수도 있답니다.
시인도 산딸나무를 좋아하나 봅니다.
산딸나무, 꽃 핀 아침
안 도 현
나무가 꽃을 피운다고?
아니다, 허공이 피운다
나무의 몸 속에 꽃이 들어 있었던 게 아니다
나무가 그 꽃을 애써 밀어올렸던 게 아니다
허공이 꽃을 품고 있었다
저것 좀 봐라,
햇볕한테도 아니고
바람한테도 아니고
나무가 허공한테 팔을 벌리고
숨겨둔 꽃 좀 내놓으라고,
내 몸에도 꽃 좀 달아달라고,
팔을 벌리고 애원하는 자세로 나무가
허공을 떠받치고
허공을 우러르며
허공에다 경배하고 있는 것 좀 봐라
때가 되면 나무에 꽃은 핀다고?
아니다, 때가 되어야 허공이
나무에다 꽃을 매달아주는 것이다
산딸나무야,
몸 안에
꽃을 넣어두지 말아라
너는 인제 아프지 말아라
아침까지 몸 안에 술 든
나 혼자 다 아프겠다
두 나무 사이로 곧게 뻗은 나무가 열녀목입니다.
곁가지 없이 하늘로만 오르는 모습이 열녀를 연상케하나 봅니다.
열매도 맺지 않는다 하는군요.
멸종위기 희귀식물로 지정된 섬매발톱나무꽃이 지고 있습니다.
제주도 한라산에서 자란다고 합니다.
아프지 말고 꿋꿋이 자라나기를..
왕괴불나무 열매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제 눈엔 열매모양이 하트로 보이는데 개의 불알처럼 보이나요?
점점 붉게 익어갈 것입니다.
왕괴불나무 잎에는 거꾸로 된 하트가 있답니다.
찾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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