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wn stone
1.
창을 등지고 앉은 6층 내 자리
13층 Brown stone이 나를 들여다본다
딱딱히 굳은 어깨를 돌려 세우는
구월의 바람소리
안산의 메타세콰이어 숲 의자에
자리를 비워놓았다고
언제 헷세의 구름까지 와선
서성거리며 날 기다리고 있었다고
느릿느릿 리어카를 끌고 가는 할아버지
배롱나무 꽃그늘까지 담아가시려나
할아버지..저도 같이 가요
라디오에선 라벨의 볼레로가 흘러나오고
2.
커텐 없는 Brown stone 2층
세가 들었나보다
텅 빈, 가득 들어차는군
중국단풍이 바람과 속살대며 창을 기웃거려도
부끄럼없이 속을 훤히 내보이는 가을볕이
나도 가만히 그 안에 들어가 눕는다
오전 11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