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해설 모임에서 여름을 보내며 가을을 맞이하는 여행이 있었읍니다.
우리나라의 배꼽이 양구에 있더군요..
그 배꼽에 내 배꼽을 맞추면 10년을 더 산다고..ㅎㅎ
올라가는 길에 만난 친구들이 잘 있을지 궁금합니다..
잘 날아오르지 못하는듯한..
뭔가 느낌이 그랬습니다..
순간 가슴은 두근거리고..
이제 막 우화를 마친 호랑나비..날개를 말리고 있는 중이겠지요..
새로운 세상을 열고 나온 모습..아름답습니다..
좀전까지 호랑나비의 세계였던 번데기..이 또한 호랑나비입니다..
요녀석..마악 똥을 싸고 있는것같은..
콩중이인지..팥중이인지..
눈매가 귀엽고 똘똘해보입니다..
그곳엔 무궁화가 활짝 피어 있었습니다..
은점표범나비 흑화형인듯..
저렇게 잔뜩 꽃가루를 묻혔으니
제 역활을 충분히 하겠지요?
뭐라 불러야 할지..
배꼽이 들어 있는 구조물인데 하늘소 한 마리가 ..
아..그런데 그녀는 알을 낳고 있는 중입니다..
다리 밑에 하얀 알..
왜 하필이면 저렇게 위험한 곳에서 알을 아래로 떨어트리는건지..
아..그런데
그 아래엔 또다른 세상이..
수십마리의 개미들이 부지런히 그 알들을 훔쳐가고 있었습니다.
훔쳐간다..역시 인간의 입장에서지요..
자연의 섭리에 경외감이 느껴집니다..
그녀는 버들하늘소라고 하더군요..
마음이 아픈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토록 만나려했던 호랑나비 애벌레들을 이곳에서 만납니다..
산초나무들이 보여 유심히 살펴본 덕이지요..
3령애벌레쯤 되려는지..
아..그런데 요녀석..화를 내고 있습니다..
아니 겁을 주려는 모습이지요..
위험이 느껴지면 저 취각에서 냄새를 발생시키는거랍니다.
전 그 냄새마저 나쁘지 않더이다.
귀여운 둘리 같습니다..
호랑나비 종령 애벌레..
아..정말 적나라합니다.
암먹부전나비인듯 싶은데..
누가 사마귀를 나무랄 수 있겠읍니까..
이번 여행에서 오이풀의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는..
장수허리노린재 약충이라고 합니다..
국토정중앙에 가긴 했으나
어딜 가든 그 주변의 생태에 온 마음을 뺏겨버리는 숲해설 모임입니다.
정작 정중앙 사진은 한 장도 없습니다..ㅎㅎ
2013.8.31 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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