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8.14 저녁
엄마..
엄마가 이렇게나 차곡차곡 모아둔 지 모른 조금 쓰다 만 나의 오랜 노트들..
그 중 하나를 이제서야 소중한 맘이 들어 남겨놓았어요.
이곳에 엄마를 풀어 놓아야겠다는 생각에..
왜 모든 것들이
지나가고나서야 그 가치를 더 크게 느끼게 되는건지..
그것이 어리석은 인간적 본능인건지..
울고 있어요.
가슴도 미어지고..
이제서야 슬픔이란걸 알게 된것처럼.
내가 밖에서 밥먹고 들어온 날
생각해보면 직장생활에 꽤 많았었지.
그때마다 들어와서
엄마..저녁 드셨어요..했을 때
어딘지 살짝 어둡고 서운한 듯 했던 엄마의 표정..
이제서야 이제서야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혼자서 대충 차려 먹었을 그 밥이 얼마나 쓸쓸했을지..
저녁 먹었다고 대답한 것 중
또 대부분은 실은 먹지도 않았을거라는 생각을 이제서야..
엄마에게 나는
막내딸이지만서두
친구이며 남편의 역할까지도 기대할 수 있었던 대상이었을 수도..
이걸 난 왜 이제서야..
좀 더 살갑게 잘 해 줄 걸..
마음을 좀 더 표현할 걸..
이제와서 미어지게 후회한들 무슨 소용인지..
어느날 눈빛이 흐릿한 엄마를 보며
이젠 내가 엄마를 돌봐드려야되는거라고..내가 엄마를 보호해드려야 하는 거라고 다짐했지만서도
엄마 가시기 전날까지도
엄마는 나에게 가장 큰 언덕이며 영원한 내 편이었으며 보호자였다.
나는
지금 이렇게 과거형으로 엄마를 적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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