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시간 30분을 달려 찾아가는 광릉숲..

그날의 만남들과 그 만남으로 인해 만나질 나의 '생각'들을 기대하며 언제나 즐겁다.

좀 더 편히 이야기하자면..

인식되든 인식되어지지 않든간에 그 숲을 향한 걸음 자체가 그저 좋다.

홀로행이어서 더욱..








숲을 천천히 가만히 들여다보며 걷다보면 미세한 움직임들이 느껴진다.

오늘은 먼저 메뚜기를 만나는구나.

넌 빛깔도 참 예쁘다..사람들이 네게 붙여준 이름을 모른다.










평화로운 휴식이다.

너 제일줄나비?










나의 움직임이 너의 휴식을 위협한듯..

갈께..이만..









넌 장지뱀 종류로구나.

움직임을 멈추고 나의 기척을 살핀다.

난 네가 살짝 겁나는데 너는 더 큰 위협을 느끼겠지..

괜찮아..어여 가려므나..








기린초들을 만나니

붉은점모시나비를 만났던 두근거림이 생각난다.

내년의 만남을 다시 기대해본다.









너 배추흰나비?

너도 기린초의 만찬을 누리는 중이로구나..








별박이세줄나비

윗날개의 점들이 하늘에 별이 박힌 것처럼 본 사람의 삶을 가늠해본다.










꿀을 저장하지 않는 나비들

그들의 흡밀 순간은 언제나 절정이리라.










노랑나비

그네들의 연두빛 눈..참 매력 있다.









끈끈이대나물과 노랑나비..잘 어울린다.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의 얽혀 있는 관계들..

그 당위성에..무심한듯한 치밀함에 전율이 인다.









그 거대하고도 위대한 흐름에

우린 어떤 이름을 붙여야 하는가..

자연이라고?

신이라고?










육림호로 향하는 비포장 길엔 언제나 나비들이 있다.

안보이던 범부전나비를 만난다.









그 길 위에서 만나진 호랑나비 애벌레..

그러고보니 지난번에 만났던 아이인듯..

그 새 꽤 많이 자라난듯..

이젠 광릉에 올 때마다 네가 자라나는 모습을 더 지켜볼테다.

제발 무사하기를..









귀여운 오뚜기같은 넌 누구?









삼나물로 불리는 눈개승마

누군가를 부르는 손짓같은..









제비붓꽃들은 여전히 찬란하다.








물가를 좋아하는 해당화..

해안개발들로 인하여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









인동

금은화라는 이름도 있다.

흰색꽃이 먼저 피었다 금색으로 변해간다.

지난 시절 어느 대통령도 매우 좋아했다는 인동..










하..보기만해도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이쁘게도 자리 잡았다.

사향제비나비 애벌레..










내게 화내는구나..

취각을 내밀었네? ㅎ








백두산에 가야 만날 수 있다는 제비고깔을

양형호 선생님 덕에 광릉숲에서 만난다.










이들 보랏빛의 어우러짐을 뭐라 표현하리..

모든 빛깔들과 형태들은 나름의 당위성을 가지는듯..

처해진 환경의 시간들이 우리들 모습을 이끌어주는게 아닌지..










빛을 담뿍 받은 모습에 나까지 풍요로워진다..








빛이 앉은 의자..

내가 가서 앉지 못하고 물끄러미 바라본다.

내 눈엔 보이지 않는

그러나 생각해볼 수는 있는

수많은 흐름속의 존재들이 찬란하게 빛나는건 아닐지..

그 흐름 속의 '나' 를 돌아본다..





2017.6.2





'마음에 일렁이는 거기 그 곳'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광릉숲 9  (0) 2017.07.08
광릉숲 8  (0) 2017.07.05
광릉숲 6  (0) 2017.05.30
광릉숲 5  (0) 2017.05.24
광릉숲 4  (0) 2017.05.23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