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강화에 다녀 오셨나요?

마음이 걷잡을 수 없이 허허로와

어딘가로 뛰쳐나가지않곤 못배길 그 즈음에 난 언제나 강화 가는 길 그 언저리에 서 있더이다.

 

 

몇해 전 어느 밤이던가..

그렇게 무작정 달리다보니

외포리 가는 길 그 어디쯤인가 작은 차 안에 나만 소름 끼치게 몽유병자처럼 앉아 있더이다.

 

 

 

엊그제 흐린 날..

내 사랑스런 아이의 따스한 마음으로 속을 달래며 다시 찾은 그 폐교..

어김없이 텅 비어 있는 그 운동장엔 아름드리 느티나무 무성하고 차가운 돌의자

영락없이 나만 간절히 기다리고 있더이다.

 

 

 

소나무 가지 무성한 흐린 하늘도

어쩌다 만나게 된 용진진 길거리 까페 아줌마의 커피도

폐교 위에서 내려다 본 펼쳐진 갯벌도

주황색 양철지붕도

점점이 어린 풍성한 감나무도

모두 나를 받아내더이다.

 

 

 

당신..

언제든 그리움을 어루만져주는 땅,그 곳 강화에 조용히 나서보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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