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 별꽃..나비네 마당에서 젤 먼저 피어나는..
이번에 나보다 더 멋지고 예쁜 꽃들을 만나러 간다구?
나도 순결한 하트를 다섯개나 가졌는데..
내가 아무데나 여기저기 너무 많이 피어나서
사람들은 내겐 눈길을 잘 안줘..
그치만 괜찮아..
난 이대로 충분히 좋으니까..
근데 말이지..
이번에 산에 가서 노루귀랑 복수초 만나거든..
밟지 않도록 조심해.
간신히 생명을 얻었는데 피어나지도 못하고 밟히면 너무 가엾잖아..
혹 낙엽을 헤치고 사진을 담고 싶으면
다 찍고 나서는 꼭 낙엽을 다시 덮어주었으면해..
산 속의 밤은 아직 추워서 걔네가 얼어죽을 수도 있거든.
그럼 잘 다녀와..
사진; 이영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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