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무리의 사람들과 너도바람꽃과 복수초를 만났다..

왜 사진을 찍는가..

그 행위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하는 야생화 사진들..

인간의 발길에 짓밟히는 그네들

비단 야생화 뿐이겠는가.

어디에고 욕심이 넘쳐난다.

'사진' 은 소유다.

단지 바라보고 만나보는 것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나도 그 무리안의 하나라는 사실..






2016.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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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흐름이

차곡히 쌓여 있는듯한 주상절리..

오랜만에 물빛이 아름다운 폭포를 만났다..




2016.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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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악산은 달빛이 아름다운 영험한 산이라고 한다.

솔잎과 어우러진 그 밤의 빛을 그려보게 된다..









끝없이 이어지는 철계단을 참아낼 수 있었던건

올라서면 바라보이는 이 풍경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죽은듯한 모습에서도 새봄은 기적처럼 싹을 틔워내겠지..








바람은 자꾸만 한쪽으로 불어 올라와

그에게  말하라고..말 하라고 한다..

나는 그에게서 어떤 소리를 읽는가..









드디어

신령스러운 봉우리.. 영봉에 이르렀다..










함께 한 그녀의 모습이 아름답다..

강하면서도 섬세한..








다시 영봉을 지나 중봉 하봉을 향한다..

가파름의 연속이다..









그 얼마나 넓은 품자락인가..









벼랑끝 그네와 같은 개박달나무로 추정해본다..

그에 비하면  얼마나 안락한 자리인가..









처음 월악을 올라 이 정도 날씨에 조망을 만나는건

복받은 일이라 한다..

얼결에 복을 받는다..








이렇게나 아름다운 능선길을 걸을 수 있음이

내게 주어진 큰 복이리라..









중봉을 가기 위한 내리막길..

아이젠과 스틱도 소용없이 발을 내딛을 수 없을듯

가파르고 미끄럽다.

여기서 엎어졌나보다..

다행히 카메라후드가 먼저 눈에 쳐박혔다..ㅎ








중봉전망대에서 바라본 충주호..

가시지 않은 뿌염이 아쉬우나

이만해도 충분히 감동이다..









소나무 수피에

시간이 자기만의 꽃을 피워놓았다..









소나무를 빼놓고 월악을 이야기할 수는 없다..









아..사다리같은 철계단은 끝도 없다..







이제 2.5키로가 얼마나 많이 걸어야하는지 알게 된다..








한 발 한 발..오금이 저려하며

옆을 바라보지 않으려 애쓰며 허공을 걸었다..

걸어와 뒤돌아보며 비명을 내지른다.

미쳤어..미쳤어..

저길 어떻게 내려온거지? 내가?










가슴 벌떡이며 둘러보니

산은 그 품자락으로

인간의 마을들을 소리 없이 품어주고 있다..








영봉 중봉 하봉을

살아돌아가기 위해 한걸음씩 정성을 다해 걸었다.

마치 숨을 쉬듯..









충주호가 더 가까워졌다..

이젠 보덕암쪽으로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

스스로를 대견해할 시간이 없다.

내려오는 길이 너무 지체되었다. 나 때문에..

주책 없는 카메라도 집어 넣고 오로지 걷는 일에 전념한다..









보덕암, 보덕굴을 지나 큰나무, 어린 나무 어우러진 긴 숲을 꽤 길게 걸어나왔다.

도로가 보인다..

내려섰다..








멀리 뒤편에 내가 걸은 봉우리들이 보인다..

그 속에 있던 나는 마치 다른 사람 같은 느낌..


출발 전의 마음의 아픔 따위는 저절로 아물어버렸다..

원초적인 두려움을 견뎌내고나니

치유의 힘이 생겨나 있더라는..

두려움을 버텨내고나니 내가 좀 더 커져 있더라는..


그래서..

다시 찾고 싶은 월악산..그 숲

다시 만나고싶은 벼랑끝 개박달나무..




2016.3.3 월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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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계획도 없이

갑작스런 부름에 산엘 가게 된 것이다..

그저 아픈 곳을 달래주려는 맘으로..








영봉이 월악산의 바위봉우리 이름인지도 모른채 따라 나선 길..

그 출발은 덕주골이었다.









학소대..

바위 모습이 마치 이 산 저 산 산신령들이 모여 앉아 담소를 나누는듯..

회의라도 하는 듯..







저 돌계단길은 언제부터 저리 아귀를 맞춰 길을 내고 있는 것일까?









덕주사 법당 앞 한 켠에 쌓여진 수많은 염원들..

바라보이는 산이 그 마음들을 헤아려주려나..







영봉..

4.9키로..별 느낌이 없었다..

그저 천천히 따라걸으면 되려니..








북두칠성의 별빛이 이곳 마애불까지 비치었으리라..







어김없이 돌탑은 쌓여 있고..








신라의 덕주공주와 마의태자 이야기를 읽어 본다..








입구에서 들은 철계단을 올라서보니

폭신폭신한 수피의 굴참나무가 기다린다..








이제부터 이어질 끝없는 소나무들의 이야기..

그가 내다보는 산을 나도 같이 바라본다..







어쩌자고 저 바위 끝을 파고들어 자릴 잡았는지..







건강한 느낌의 솔빛이

그의 뿌리에서 제 할 일을 정성껏 다했을 어느 곰팡이의 수고로움을 기억하게 한다..











이어지는 가파른 철계단..








끙끙대고 올라서면 보상처럼 주어지는 풍경들..

어김없이 소나무들은반겨주고..









멀리 충주호가 보인다..

조금 높이 올라서긴 했나보다..








영봉이 빼꼼히 내다본다..








영봉을 향한 걸음이

마치 산신령을 찾아 들어가는 느낌이다..






꽤 걸었다 싶었는데

영봉까지는 아직도 1.2키로..

산에서의 거리는 역시 잘 가늠할 수가 없다..









올라설수록 더 넓고 깊게 펼쳐지는 풍경들..








독특한 모습으로 파인 골을 가진 저 봉우리는

어디서고 먼저 눈에 들어온다..








매우 다사로운 날씨였으나

북사면쪽들은 아직 눈이 쌓여 있다..

봄은 더디기만하다..








소나무들이 자꾸 자릴 비켜내야 하는 산의 형편인데

참나무와 소나무가 사이도 좋아 보여 마음이 넉넉해진다..








한창 열심히 자라고 있는 청년같은 층층나무..

산의 품을 닮아 마음껏 펼쳐보길..주눅들지 말고..








아..

세상에나..세상에나..

저 벼랑 끝에서..


안타까움이 일다..

안스러움이 일다..

종래엔 경외감이..








저 용트림한 모습이

그에게 얼마나 많은 상처와 고통이 있었는지 말해준다.

나무는 자의로 가지의 방향을 바꾸지 못한다고 한다.

상처에 의하여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가혹한 고통의 댓가로 만나지는 풍경은 그에게 과연 어떤 느낌이련가..










그 상처로 인하여

그 고통들로 인하여

그는

한마리 용처럼..

날개를 펼치는 팔색조처럼

다시 태어나고 태어나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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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사나무







소사나무 겨울눈














팽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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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 곤도라를 타게 한 덕유산..

곤도라를 타기까지 불안과 두려움에 조바심을 냈다..

곤도라가 무슨 뜻인지도 모르는 것처럼 그 두려움의 정체도 잘 모르겠는..









내맡겨 경험하게 된 곤도라의 실체는

막상 접해보고나니 부끄럽기까지 하게 하는 별거 아닌..

모든 두려움의 정체가 다 그러할지도 모른다..









곤도라덕에 쉽게 얻어진 산의 풍경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대해보였다..

높이와 가늠할 수 없는 품자락..









의연히 서 있는 저 한 그루 나무를 바라보며

수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자신의 모습을 담아냈으리라..








마음에 밟히는 수많은 능선들..

얼마나 많은 생명들이 길을 내기도 숨어들기도 했으려나..









그 능선 한 줄기를 닦아내어 인간은 유희의 어리석은 길을 내어놓았다..

겁도 없이..








길을 잃은 듯..

문득 나를..스스로를 사라지게 하고픈 생각이 인 순간들..







죽어서도 형태를 유지하는..

죽는다고 죽는게 아니듯..









그 언어들은 처절히 이어져간다..

무엇을 위함일까..









바람이 부는대로..

눈이 오고 비가 오는대로..

제 몸을 온전히 내어맡기는..










그러면서도..

그 와중에도..

의지를 가진듯..아닌듯..

아는듯..모르는듯..

순리처럼..섭리처럼..

새 생명의 싹을 준비하고..











그렇게 모두다 제 갈 길을 간다..

모호하거나..

분명하거나..









나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











틈나는대로 수없이 조릿대 잎들을 살펴보았다..

나 아닌 새로이 알게 된 존재들의 흔적을 만나고파서..

정작 내가 누구인지도 모르면서..









절을 한다는 것..

기도를 한다는 것..

결국 나..진정한 나의 존재를 만나려는 행위..염원인지도 모른다..

생각없이..비워진 상태로

절을 했다..온 정성을 다해..









마치 비처럼 눈이 내리고..

나는 물끄러미 젖는다..










여럿이 함께 있어도

혼자인 시간들..

그러나..

내가 인식하지 못했어도

함께여서 든든했으리라..




2016.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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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계사에서 생명을 품은 오래된 돌을 만나고

나이 들어가는 남자의 뒷모습을 만나다..


분지봉에 올라 어김없이 떠오르는 해를 만나고

굽이굽이 너울진 섬진강줄기를 만나다..


모세혈관처럼 뻗어진 하늘의 핏줄을 만나고

좋아하는 곶감의 맛을 만나고

활공장에 올라 날개를 꿈꾸는 사람들을 만나다..

최참판댁에서 박경리를 만나고

겨울의 꽃..피라칸다를 만나다..



2016.1.9-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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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마지막 날..

마음이 갈피를 잡지 못할 무렵..

다행스럽게도 백두대간 두번째가 이뤄졌다.

한 해의 마지막 날..산을 걷는 의미가 무거워진..










우리가 걸어온 금대봉 능선을 바라본 순간..

울음이 터져 나왔다..

너무나 아름다웠다..

울음이 나는 이유도 참 다양하다..

슬퍼서..아파서..가여워서..기뻐서..아름다워서..걱정되서..보고파서..











201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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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에서 차를 몰아

우리들의 백두대간의 첫 걸음..소백산을 향하다..

나의 척추가 나의 행로를 기억하듯

나라의 등줄기도 민족의 흐름을 담고 있으리라..

그 땅을 두 발로 밟으며

몸과 마음에 귀 기울여 보리라..








포장된 죽령길은 지리했으나

그렇게 올라서니 만나지는 풍경이 있다..

아..말 할 수 없음이여..









우주의 창백한 푸른 점 지구별 아래..

또 그 안의 한 점에 서서 나의 존재는 감동에 마음이 떨린다..

온 우주가 떨리는듯..








우리가 걸어가야 할 능선길..

멀리 소백산 천문대가 보인다..

우주의 비밀을 엿볼 수 있는..









잎 하나 없이 고스란히 모습을 보여내는 정직한  나뭇가지들..








붉은 가지로 푸른 하늘을 수놓은 층층나무 아래에서

나는 왜 눈물이 났는지..








연화봉쪽으로 올라서니

겨울 속 봄날 하루 같은 날임에도 상고대는 피어 있다..









사스래 나무 한그루의 뻗음이 가히 찬란하다..









굽이굽이 능선들이 꽃잎처럼 피어나고..









마른 참나무에도 겨울꽃이 맺히었구나..








비로봉을 향하는 걸음들에

멀리 낮달이 마중을 나오고..







독수리도 반기는듯..









올라섰으니

내려 가야 하는 이치..

어두운 하산길을 예감하며 천동계곡으로..


랜턴을 밝히며 저녁 6시에 도착한 느릿한 산행 8시간 30분..

긴 하산길에 발가락도 아프며 지쳐가다..

마음을 내어 걸음에 몸을 맡기니

힘이 생겨나더라는..

그래..먼저 마음을 가다듬고..그 마음을 오롯이 내어 놓아야

몸이 움직여지더라는..




2015.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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