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동면에 집을 둔 분이 있어

몇몇이 곤충 나들이를 떠난 날..









먼저 도착한 상걸보건진료소 앞에 보리수가 만발했다.

보리수 열매가 많이 달릴듯한..

호랑나비가 열심히 작업중이다..









보리수나무 아래에는 큰줄흰나비가 여유롭다..









일행이 늦게 오는 덕에 만나진 꼬리명주나비

주변을 이리저리 거닐며 나비들을 따라다닌다.









암컷은 꽤 오랜만에 만나본다..

굴곡진 붉은 무늬와 검정의 조화가 참 세련된 느낌









당연히 수컷도 있겠거니 찾아본다.

하..이 느낌..참 좋다.

쇠뜨기가 숲을 이루고

말냉이가 순수히 피어나는 풍요로운 봄의 중심..










날렵한 긴 꼬리가

언제고 차고 날아오를듯한 모습..









꽃과 나비..

조화로움의 절정인듯..

한줌의 탐욕도 자리하지 않는 자연의 섭리..









보건소 앞으로 돌아와보니

이젠 보리수꽃을 흰무늬왕불나방이 차지했다.


혼자의 풍요로운 시간..

나도 그러하였다.









다리에 무늬가 있어 다리무늬침노린재라 한다.

나비 외에는 특별한 관심이 없던 내가

정부희 선생으로 인하여 또다른 세계들을 엿보게 되었다.









이동을 하면서도

획득한 먹이를 결코 놓치지 않는다.

어쩌면 가족들에게로 가고 있는 것일까?









큰줄흰나비

집마당에서도 수없이 만나지만서도 역시 또 반갑다.








정부희선생이 찾아낸 모시나비 애벌레








난 현호색만을 뒤적거렸는데

산괴불주머니를 먹고 있었다는..









사진을 담다 고만 떨어지고 말았다.

아..미안미안..







다시 편한 자리를 찾아가렴..

요녀석..등에 v자무늬가 참 멋지구나..

이 검정에서 어찌 그런 순백의 모시날개가 나오는건지..







밤송이같다.

동그랗게 몸을 말아 나름의 전략으로 자신을 보호한다.









가만히 지켜보자니

이젠 안심이 되었던지엄청나게 빠른 걸음으로 구불텅거리며 간다..








급히 셔터를 누른다.

노출오버..

그런데 맘에 든다.

세상은 하얗게 사라지고 온전히 나를.. 내 안의 나를 바라보는듯한..








범부전나비

물을 먹는 것이겠지..








나비의 로드킬을 발견한다.

차가 지나간걸까..








산푸른부전나비인가싶다.

세번째 검은점이 외연으로 살짝 나가 있는걸 확인해본다.

그네들은 동료의 주검에 무얼 느끼는지..







아이누길앞잡이..

첨 들어본다.

어찌나 잽싸던지..그래서 길앞잡이인가부다.








무당벌레가 짝짓기에 여념이 없는듯..

평화롭다.








호두나무잎벌레

등이 납작하다..









익숙치않은 질감에

여리디 여린 어린것이 많이도 놀랬겠지..









주황색 층층나무 수액이 나오고 있다.

상처가 있나보다.

고로쇠처럼 층층나무 수액도 사람들은 먹는다.

몸에 좋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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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을 옮기며 입구에서 만난

흰점팔랑나비

오늘 사람들이 만나고자 하는 꼬마흰점팔랑나비인줄 알고

잠시 술렁거렸다.

사람들은 보기 드믄 것이 귀하다 생각하는듯..









개미지옥

처음 이 생태를 접하고서 나는 개미 입장이 되었다.

개미귀신에게 잡아먹히는 개미..

아..헛발을 디디지 말아야겠다고..

그러면 세상에 명주잠자리는 사라지는 것이겠지..










참산뱀눈나비

나비에 관심이 없는 이들은 아마도 나방으로 착각할듯..

겨울에 애벌레를 찾기 위해 김의털을 많이도 뒤적거렸다.

그래도 저리 건강하게 김의털 위에서

봄과 어울려  있는 모습이 아름답다..









꼬마흰점팔랑나비..

단 한 장의 사진을 남겨주었다..

흰점팔랑이나 꼬마흰점팔랑이나 내 눈엔 같아보인다..








저 모습으로 겨울을 버텨낸 청띠신선나비

그의 청띠가 자랑스럽다..










아..밤오색나비애벌레..

지난 겨울 느릅나무 아래서 녀석을 만나고 감동에 눈물을 흘렸던..

이제 느릅나무에 어린 싹이 나오려니 녀석도

나무 위로 올라왔다..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아도

그는 저절로 마음이 내어지고

움직여 나무를 오르고 새순을 먹는다..

나무줄기색이었던 몸이 새싹을 닮은 연두가 되었다..









북방쇳빛부전나비

쇳빛부전보다 날개빛이 연해보인다..








하..화사해보인다..범부전나비









아름다운 날개 윗면을 보고 싶었는데 허락하지 않았다..








갓 낳은 호랑나비 알..

한 생을 무사히 이어가 마감할 수 있기를..








보이시나요?

어여쁜 애벌레가..










벚나무까마귀부전나비 애벌레

복숭아꽃자루를 먹어 그의 빛깔을 닮은..









양지꽃을 먹는 꽃하늘소류

꽃은 싫을까?








꽃무지들도 분꽃나무향에 맘껏 취해 있다..










누군가 발견한 이 예쁜 것을

또 누군가는 집에 데려가 키운다고 한다.

이들을 만나고싶어 산을 뒤적거리는 나 또한

같은 사람들인 것이다..

나는 아직 나의 욕심을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ㅜ










작은홍띠점박이푸른부전나비

13자..우리나라에서 이름이 가장 긴 나비..









돌나물이 지천이라 이를 먹는 작은홍띠를 만날 수 있는 예감이 있었다..








모자무늬주홍하늘소라했다..

정말 떡하니 중절모자 무늬가 있어 신기하다..









토종 흰민들레..

이젠 보기가 힘들어졌다..

재배하는 곳이 아니면..








작은홍띠가 잠시 날개를 펼쳐 주었다..

깊이 있는 푸른 빛..








굴업도에서 처음 만나보았던 금방망이..

매우 이르게 피어난듯한..









각시붓꽃이 지천이다..

그러나 오늘 사람들은 나비에 열중한다..









얘 또한 겨울을 이 모습으로 난 들신선나비

거리를 주지 않고 매우 예민했던..







제비꽃에서 발견된 애벌레..

표범나비 종류이겠거니

녀석 또한 제비꽃과 함께 사람의 손으로 넘어갔다..

여하간에 별 탈 없이 잘 자라나

원래 기억하는 바깥 세상으로 날아가기를..




2016.4.16.영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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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늦게 찾은 산은 햇살도 같이 넘어가고 있었다.

그 빛이 순하게 아름다워 카메라를 꺼내니

할머니 흰머리에 노란 개나리꽃핀을 달아드린 며느님이

한 장 찍어달라 부탁하신다.

표정 없는 할머니의 마음 속에 봄은 이미 저만치 가버린걸까..

산벚꽃 흩날리는 설레임 가득한  아련함이

할머님 지난 시간들  속에서 피어나고 있으리..

꽃잎이 떨어지고 나서도

씨앗을 지키고자 마지막 순간까지 온 힘을 다하는

진달래 암술처럼

할머니가 키워낸 건강한 열매들이

또다시 자릴 잡고 있으리라..


숲길을 조용히 걸을 수 있음이

 내게 주어진 행복..




2016.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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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얼레지에 앉은 장면을 원했다..

나로선 눈으로 만난것만으로도 감지덕지..










미치광이풀

온 산에 미치광이풀이 피어나고 있었다.

이 봄산을 미치지 않고 어찌 가만히 바라볼 수 있으리..











꿩의바람꽃..

마주 보는 느낌은 언제나 마음을 잡아 끈다..









애호랑나비는 잘 보이지 않고

얼레지들만 그 자리에..









이 목련으로서는

더이상 아름다울 수 없는 순간일듯..








그저 평화롭다..

찬란함이 서로 조화롭다..










독이 있다 해도

아름다운건 아름다운거다..









나비 찾아 나선 걸음에

얼레지들이 발목을 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청띠신선나비

겨울을 그래도 잘 버텨냈나보다..

비교적 깨끗한 날개..








살짝 나앉아있는 흰제비꽃의 느낌이

경외롭다..











빛이 아름다워서..









빛이 아까워서..








홀아비바람꽃이라 했다..

혼자 있기 외로워 피나물 노랑 물결 속에 파묻혔나보다..









애호랑나비는 얼핏 만나고

유리창나비는 그야말로 눈으로만 확인하고

피어나는 봄꽃들에 마음 잡힌 날..






2016.4.8 축령산, 운길산 세정사














한국특산종인 미선나무가 이제는 점점 많이 보여져 다행스럽다.









작약의 새순이 땅을 밀어올려

세상을 향해 고개를 드는 순간들..









두 팔을 올려 하트를 그리고 있는듯한 동의나물..










돌단풍이 빼꼼히..

엄마 치마자락 뒤에서 수줍어 고개를 내민듯한..









암컷을 부르는 수컷의 아름다운 위용..










깽깽이풀과 첫 만남의 감동..

한없이 여린듯

그러나 경계를 넘어서는 보랏빛의 넓은 파장..









아..벅수들..









저마다 다른 그네들의 표정에서

역시 또다른 내 삶의 표정을 반추해본다..













언제 들러도 그 계절의 하루를 매력껏 보여주는 희원..

사람이 다가가도 본체만체 신경 안쓰는 여유로운 공작들과

한쌍씩 쌍을 이루는 수많은 벅수들의 삶의 표정을 읽을 수 있는

아름다운 공간..

분명 세심한 전문가의 손길과 의도가 담겨진 조경들인데도

마치 자연처럼 편안한 느낌이 드는 곳..




2016.4.5 한식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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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봉도에 가서 노루귀들을 원없이 만나고오긴 했는데

마음이 영 씁쓸합니다.

그 많은 노루귀들이 하나같이 시름시름 앓고 있었습니다.

낙엽이 제대로 덮여있는 노루귀는 찾아볼 수 없었고

주변이 깨끗하게 정리된.. 사람손이 만들어놓은 울타리들을 모두 하나씩

가지고 있더군요.

그 주변은 멧돼지가 지나간듯 잡풀하나 보이지않게

초토화되어 있는 곳이 대부분이고요.

예쁜게 죄입니다.ㅜㅜㅜ

우리는..

왜 사진을 찍고 있는걸까요?

무엇을 위하여..





2016.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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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노루귀의 빛깔을 이렇게밖에 담아오지 못했다..

























그저 감동이다..









노루귀의 전형적인 모습..












이 느낌이 좋다..









모두 함께 어우러진..

그래서 아름다운..

























너도바람꽃이 들어가고

이제는 꿩의바람꽃이 피어나는 차례..

그들의 질서..










개암나무 수꽃은 고개를 숙이고

암꽃은 먼 데를 바라본다.

암수한그루이긴 하지만

어떻게든 좀 더 멀리 떨어진 수꽃을 만나

건강한 열매를 맺고 싶은 암꽃의 간절함..












단풍나무 겨울눈이 대견스럽다..










수술이 붉은 올괴불나무

그 향내를 어찌 잊을꼬..











그녀의 매혹적인 유혹..










꽃들을 찾아가 사진을 찍는 행위 자체가 훼손이다.

알면서..알면서도 찾아간다.

과연 어찌할 수 없는 일인건가..





2016.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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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없이 따라나선 동검도..

흐린 하늘에 해가 문득 떠오른다.

시시각각 변해가는 하늘과 바다의 조화로움에 감탄을 멈출 수가 없었다.

그 안에서

삶을 꾸려나가는 사람의 모습도 아름답다.

홀로 남겨진 배의 모습까지..






2016.3.26.강화










욕심을 부려 다시 정수사를 찾았다.

지난번 만나지 못한 청노루귀를 보고자..









정수사에서 청노루귀를 만났다는 어떤분에게 물어물어 간신히 만난 한개체..

생각보다 그 빛깔이 진하지 않다..








꿩의바람꽃은 아직 고개를들지 못한다.

현호색이 바라봐준다..









자세를 낮추지 않은 상태에서는 잘 보이지 않던 꽃들이

그네들 눈높이로 몸을 낮추니

이곳저곳에서  얼굴을 내민다..








꿩이 바람을 필때쯤 핀다는 꿩의바람꽃..

그 모습이 꿩을 닮았다고..









춤을 추고 있는듯한 중의무릇..








숲속의 노란별..중의무릇








모여 있어 아름다운

현호색의 합창








혼자서도 아름다운..









발을 내딛을 수 없는..

내 눈에 보이지 않는 내 발 아래 생명들 또한 얼마나 많을지..









무얼 바라보는거니..








멀리서 그네의 모습이 들어와 자꾸만 바라보게 된다.

작고 여리나 분명하게 존재하고 있는..










세상의 중심..꿩의바람꽃 하나..




2016.3.26.정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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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사쪽에 가면 청노루귀를 만날 수 있다고..

지금쯤 피었을거라고..느긋하게 둘이서 나선 걸음..









그녀도 옆에 서 있는 노간주나무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척박한 땅에서도 힘든 티 내지 않고 자세를 흐트리지 않는..

최소한의 먹을것만 취하며

gin의 향내를 품은 열매를 맺는

결코 욕심 부리지 않는 날씬한 나무..



 





나무고 사람이고..저마다 제자리가 있다..









풍요롭고 편하며 온갖 보살핌을 누리는 나무도 있겠고..

바위 틈이나 벼랑 끝에서 찬바람 다 맞아가며

간신히 뿌리를 지탱해가는 나무들이 있듯이..

사람도 다르지 않지..그렇지..









굳이 선택해야한다면..

지금처럼 제멋대로 뻗치고싶다는..

헷세의 구름으로 흐르고싶다는..

그렇게 끝으로 다다르고 싶다는..

그 끝은..다시..흐름으로 이어질..









사람들이 산에 길을 내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또 그 길 위에 모여 서 있다..









이번 산행에서는 유난히 그림자에 마음이 끌린다.








돌과 나무의 대화가 그림자로 그려진듯한 느낌..








그들의 언어를 나는 듣지 못하고..

그저 인간의 사고로 이렇게 저렇게 뒤척거려본다..








그녀는 사실 고소공포증을 가지고 있다..

마니산 돌길 능선을 걸으며 많이 내려졌기를..










인간보다  더 오랜 나이를 가졌을듯한  나무가 고고해보인다.

꿈틀거린 흔적이 오랜 고통을 이야기한다.

그 언어의 자태는  우아하고 존엄하다..









단군이 하늘에 제를 올린 곳이라는 참성단이 보인다..

가늠할 수 없는 하늘의 느낌..








참성단을 지키는 한그루 소사나무..수령이 150살쯤이라고 한다.

이곳엔 그 어느 나무보다 소사나무가 어울려보인다.

딱 제자리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소나무보다도..

저 소사나무는 하늘의 이야기를 알아들으리라.










올라갔던 길로 다시 내려오며 길을 잠시 잃었다.

그만큼 느낌이 달랐다는..


이 바위들을 보며

그녀는 책꽃이에 꽃힌 책들 같다고 했다.








나뭇가지 그림자가  바위에 핏줄을 돌게 한듯한..



그래..

우리의 사고로는 상상조차 해내지 못할 어느 생명체는

바위의 책을 읽고

바람의 나이를 가늠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함께 있는 두사람의 모습이 아름다워보인다.

들과..산과 바다와..나무와 바위와 사람이 모두 함께 어울린다..

이것이 세상이다.









부채살을 펼친듯..

어찌 저리 자리를 잡았는지..

한송이 바위꽃같다..









산아래로 내려서며 청노루귀를 찾다가 만난 개암나무..

수꽃과 암꽃이 가장 아름다운 때..


나의 가장 아름다운 때..는

바로 지금 이 순간..이기를..









정갈한 절집 지붕 위로 낮달이 희미하다..

잘 보이지 않아도 분명 존재하는 것들..

내가 인식하지 못해도 분명 자리하고 있을 그 무엇들..









청노루귀는 만나지 못하고

수많은 현호색들을 만났다.









새들이 조잘대는듯한..

합창을 하는듯한..









빛이 들어간 시간..중의무릇을 만나  무릎을 꿇어본다..

줄기는 크고 싶으나

가녀려 곧바로 설 수 없는 중의무릇..

곧게 서는 나무도 있고

옆으로 기는 덩굴도 있듯..

중의무릇은 그러하다.

그네의 모양새다.










저 낙엽들 위로 수많은 현호색들이 고개를 내밀었다.

채 피어나기도 전에 짓밟힐까싶어 바위 위에 앉은 그녀..

노간주나무같던 그네가 이젠 그들 중 하나같다..

현호색같다..





2016.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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